[여인선이 간다]“제발 물 한 모금이라도 걱정 없이”

2020-07-23 2



벌써 2주나 됐는데, 언제쯤 끝날까요.

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천 서구 주민들이 누구보다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.

불과 1년 전 경찰 수사까지 이어졌던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은 동네라 마음 고생이 더 심합니다.

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.

[리포트]
수돗물 벌레 신고 하셨다고 해서요. 벌레 좀 보여주실 수 있나 해서요. (들어오세요.)

오늘 새벽 벌레 발견 신고를 한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를 방문했습니다.

[현장음]
칫솔질 하다가 우리 애가. 바가지에 받으니까 알았던 거지

[천미자 / 인천 서구 주민]
에휴 징그러워. 진짜 물에서 나온다고 하니까 징그럽다.

[천미자 / 인천 서구 주민]
매일 밥먹고 하는 물인데. 별꼴을 다 보고 살겠다.

피해 신고 후 관리사무소에서 생수를 몇 병 지원받았습니다.

(생수)갖고 헹구고
먹고 해야지
(수돗물) 갖고 못 닦아내잖아
더러워서.

수돗물 유충이 나온 지 벌써 2주. 피해 빌라 주민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.

[인천 서구 주민]
(집에서 특이한 건 발견된 건 없으세요?) 전에 한번 까만 게 나온다고 하더라고요. 며칠 전에.

[인천 서구 주민]
벌레 나와서 큰일이니까 빨리 (지원)해줄지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어서. 먹는 물은 완전히 사서 쓰고 있죠. 그 돈도 만만치 않죠

[현장음]
(어머니 한번 수돗물
틀어봐도 괜찮을까요?)

[장흥섭 / 인천 서구 주민]
항상 (물) 받고도 보는 거야 이게 진짜 여기 유충이 있나? 정수기에 걸러 먹으니까 좀 낫지 않을까.

인천시가 물을 지원해주지만 이것도 못미덥습니다.

[정용택 / 인천 서구 주민]
"사다 먹는 건 괜찮은데 이건 생수 표시도 없고 저건데 저건 어디서 담아온 것 같아"

[생수 배달원]
페트 주문이 많이 늘었어요. 가정집에. (지원생수는) 약간 소독내가나요. 미추홀참물 그런 거 배달하는 것 같아요.

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.

[인천 서구 주민]
큰 애는 초등학교 가는데 급식 대신 빵하고 우유를 먹고 있거든요. 먹는 데 문제가 없다. 그런 말 자체가 너무 화가 나죠.

붉은 수돗물 사태 1년 만에 이번엔 유충 수돗물 사태를 겪는 주민들.

물 한 모금이라도 마음놓고 마시고 싶다는 바람 뿐입니다.

[현장음]
너무 속상해 죽겠어. 지금. 말도 못해 인천이 왜 그런지 모르겠어. 깨끗하게. 물 좀 맑은 물 좀.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이…

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